방탄소년단 [롤링스톤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글로벌 팝스타로 성장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아시아 그룹으로는 54년 만에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의 표지를 장식했다. 멤버 전원인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롤링스톤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1967년 잡지 창간 이래 처음이다.
롤링스톤은 13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BTS가 우리의 6월호 표지 모델이 된다”고 밝히며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전원 아시아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54년 역사상 처음이다. 롤링스톤은 “이 그룹의 힘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롤링스톤은 ‘BTS의 대성공(Triumph) - 7명의 젊은 슈퍼스타는 어떻게 음악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biggest band in the world)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BTS의 결성 과정부터 음악작업 방식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롤링스톤은 “BTS의 마술적이기까지 한 카리스마, 장르를 뛰어넘으며 매끈하면서도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음악, 해롭지 않은 남성성 등 이 모든 것은 마치 더 밝고 희망적인 어떤 시대로부터 출현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하고 머리를 다채롭게 염색하며 무대 위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BTS가 남성성에 대한 엄격한 통념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리더 RM은 “당연히 유토피아는 없다. 밝은 측면이 있으면 언제나 어두운 부분도 있는 법”이라며 “소수자에 속하는 이들이 우리의 존재를 보며 조금의 에너지와 힘을 얻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RM은 “무엇이 남성적인지에 대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낡은 관념”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무너뜨리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그런 이름표나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소속사인 하이브가 상장한 이후 RM과 멤버들이 하이브의 지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제 빅히트(하이브의 예전 이름)의 성공은 우리의 성공이고, 우리의 성공은 빅히트의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롤링스톤은 전했다.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한국 사회에서의 이슈도 다뤘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를 다루며 최근 한국 정부가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의 병역 연기를 가능케 하는 법 개정에 나선 것을 언급했다.
맏형 진은 “국가에서 ‘지금 잘하고 있으니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고 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 복무는 나라를 위한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무대를 향한 멤버들의 열망도 엿보였다. 정국은 “(팬클럽) 아미의 함성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라며 “그 함성이 점점 더 그리워진다. 열망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지민은 “나이가 들어 언젠가 춤을 추지 못하는 날이 와도 그냥 다른 멤버들과 무대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며 “가능한 한 오래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shee@heral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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