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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디즈니+, 2분기 신규가입 870만명 그쳐…시장 기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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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누적 1억 360만명…예상치 1억 900만명 밑돌아

넷플릭스 이어 가입자 증가 주춤…OTT 성장 둔화 우려

“코로나19 특수 종료…정상 수준으로 복귀중”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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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트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끊고 출범시킨 독자 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디즈니 플러스는 4월 3일 종료된 2021 회계연도 2분기에 87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해 총 가입자가 1억 36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억 9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분기 유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도 5.63달러에서 3.99달러로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월가 평균 예상치 4.10달러에 부족한 금액이다. 월트 디즈니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의 2분기 가입자 증가 규모가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오는 2024년까지 2억 3000만∼2억 60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채펙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영화와 TV쇼 제작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면서,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 핫스타 및 ESPN 플러스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달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0만명 대비 74.8% 급감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2억 800만명이다.

이와 관련, CNBC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문에 이례적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폭증한 것이라며, 현재의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WSJ도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수가 지난 3월 1억명을 돌파한 것은 OTT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었다. 이는 넷플릭스가 수년전 가입자 수 1억명 돌파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장 진입인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지위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OTT 시장 성장세의 둔화는 AT&T 산하 워너미디어의 HBO, 비아콤CBS의 패러마운트 플러스 등과 같은 신규 진입자들에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월트 디즈니의 2분기 매출은 156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158억 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며 테마파크, 리조트 등의 사업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다만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27센트를 상회한 79센트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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