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임명 강행을 '거대 여당에 의한 협치 파탄'으로 규정하며 5월 국회를 선별적으로 보이콧, 대여 투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코로나19 백신, 반도체, 부동산 등 민생 의제 선점을 시도하며 수권 야당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김 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강도 높게 규탄했습니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권이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며 "국민을 대신해 국정 파행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더 가열차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 대행은 의총장을 찾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포기한 입법부의 역할을 제1야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온전히 수행하려 한다"는 서한 내용을 낭독했습니다. 김 대표 대행과 문 대통령의 면담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의총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1명 중 90명 가까이가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밖 의총이 "장외 투쟁의 신호탄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김기현 지도부는 취임 후 처음 마주한 여야 대치 국면에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끌고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독주 프레임을 부각하는 데 성공한 점에 대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여론 부담을 지렛대로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원 구성 재협상을 요구할 태세입니다.
또 국민의힘은 민생 행보에도 한층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김 대표 대행은 다음 주 백신 수급 및 접종 실태 등을 점검하는 현장 방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마침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의 지역별 합동 연설회 일정이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 전까지 줄줄이 예정돼 이러한 현장 방문을 전국 순회 여론전과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 대행은 오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행보를 공개합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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