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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홍준표 "구제불능 '허수아비' 검찰, 선배로서 낯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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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과 관련해 기소되면서 법무부와 산하 외청인 검찰청 수뇌부 4명이 피고인 혹은 피의자가 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되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구제 불능"이라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내부 혼란' 검찰에 "외부 적과 싸워야"

오늘(14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고 망가지는 검찰을 보면서 젊은 시절 검찰에 몸담았던 저로서는 착잡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기 모든 검찰력을 동원해 상대편 궤멸의 정치 수사에 앞장서 정권에 충성을 다했다"면서 "그랬건만 고급수사권은 공수처에 뺏기고, 일반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줘 이제 껍데기만 남은 허수아비 검찰이 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수사권이라도 제대로 지켰어야 사법 체계가 무너지지 않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났을 것"이라며 "출세에 눈먼 일부 검찰 간부들의 허욕으로 오늘의 허깨비 검찰로 몰락한 것을 검찰 선배로서 통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외부의 적과는 싸울 생각 않고 내부에서 서로 손가락질이나 하는 검찰을 보면서 참 구제 불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배인 내가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덧붙였습니다.

박범계 "이성윤 징계, 쉽게 결론 낼 일 아냐"


앞서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담당하던 지난 2019년, 김 전 차관 불법 출국 금지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해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그제(12일)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현직 중앙지검장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헌정사상 최초입니다.

또 어제(13일) 이 지검장의 공소장 내용을 토대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전 민정비서실 선임행정관)이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김 전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을 보고하면서 "이규원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공소장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며 이 지검장의 피의사실 관련 언론 보도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나 감찰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 장관은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배제나 징계 청구 여부와 관련해서는 "쉽게 결론 낼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살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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