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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침팬지 매매' 지양하고 기초지식부터 쌓아요"…광운대 투자동아리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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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광운대 증권금융연구회 쿠스피(KWUSFI) 학회원들 [사진 제공 = 쿠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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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통해 대학생 때부터 근거를 갖춘 투자에 익숙해지는 학생이 많아요. 20·30대가 증권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한국 증시도 경쟁력을 갖춘다고 생각해요"

광운대 증권금융연구회 KWUSFI(쿠스피) 회장 김민기(25세·경영학과 15학번) 씨는 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학회 운영으로 얻은 보람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씨는 "아무거나 사고 파는'침팬지 매매법'을 경계하고 학회원들이 스스로 투자 근거를 만들어 시장에 진입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쿠스피는 2003년 발족한 광운대 내 유일한 금융학회다. 공식 명칭 '광운대 증권금융연구회'를 영어로 옮긴 'Kwangwoon University Securities&Finance Institute'의 약자인 'KWUSFI(쿠스피)'를 호칭으로 쓰고 있다. 올해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면서 쿠스피의 규모는 더 커졌다. 김씨는 "지난해까지는 지원자가 15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50명 가까이 지원해 15명을 선발했다"며 "이번 학기엔 학칙상 최다 인원인 29명까지 정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쿠스피의 모든 회원은 매주 신문스크랩과 경제이슈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각자가 학회 공식 카페에 신문스크랩 내용을 올리고 목요일마다 학교 강의실에 모여 4~5명이 발표를 진행한다. 지난 6일 쿠스피 총회에서는 공매도 재개, 보복소비와 백화점 주(株) 상승, 해상운임 상승 등의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다.

매학기 쿠스피 내 모의투자대회도 열린다. 7개 팀이 증권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본금 1000만원으로 투자 수익률을 겨룬다. 3월에 시작한 이번 대회는 6일 기준 13% 수익을 낸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광운대에는 실제로 투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운용하는 증권투자팀 ICOK(아이코크)도 있다. 2015년 소모임으로 시작해 이듬해 쿠스피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 'ICOK'라는 이름은 'Investment Challengers of KWUSFI'의 약자로 '쿠스피의 투자가'라는 뜻이다. 아이코크는 올해 3명을 새로 선발해 현재 9명으로 활동 중이다.

아이코크가 2017년부터 운용한 펀드는 현재 950만원 규모다. 아이코크 팀장 지현(24세·경영학과 16학번) 씨는 "회원들과 현직 선배들이 출자한 자금도 있지만 지인의 돈을 투자받기도 한다"며 "자체적으로 정관과 후원 서약서를 만들어 신중하게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현재까지 39명의 투자자를 확보해 초기 대비 3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아이코크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총회를 열어 한 주간의 펀드 포트폴리오 변화 보고, 주간 브리핑, 시황 분석 등을 진행한다. 총회 말미에는 매주 회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종목 분석 내용을 공유한다. 더 나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지 씨는 "회원마다 각자 건실하다고 보는 종목을 선정해 기업 개요, 투자 포인트, 재무 정보, 리스크 포인트를 모두 짚어본다"며 "발표 후 토의를 통해 매도·매수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아이코크의 최근 분석 종목은 카카오게임즈, 태영건설 등이다.

지씨는 주식투자를 통해 대학생이 금융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을 매도하면 누가 그걸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금융지식이 부족한 학생이 많다"며 "기초지식을 쌓고 투자에 진입하면 금융문맹을 벗어나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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