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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철제 틀 속에 스스로 갖힌 주민들…사드기지 16일 만에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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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오전 국방부와 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차량과 자재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 병력이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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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미군이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와 물자 반입을 강행했다. 지난달 28일 물자를 반입한 지 16일 만이다.

14일 경북경찰청과 사드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 등에 따르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 회원 30여 명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 육로를 차단하고 사드 기지로 향하는 차량의 이동을 막아섰다. 이들은 격자 형태의 철제 구조물에 몸을 넣고 도로에 앉는 방식으로 차량 이동을 차단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 등 사드 반대 단체 측은 “갑작스럽게 경찰 투입을 알게 된 주민들은 농번기에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국방부가 말하는 소위 육로 수송로 확보란 소성리 마을 앞길로 공사장비는 물론 미군 출입과 사드 장비, 유류를 실어나르려는 속셈이므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경찰은 인력 1500여 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강제 해산 작전을 시작해 30여 분 만에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철제 구조물에서 주민·단체 회원을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진입로가 확보된 직후부터 오전 9시30분 현재까지 화물차와 경찰 버스 등 차량이 수십분 간격으로 조금씩 진입하고 있다. 진입로 확보 후 수십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기지로 진입했던 이전까지의 방식과는 대조적이다.

중앙일보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 병력이 진입로를 확보한 뒤 공사 차량이 사드기지로 자재를 운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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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진입이 장시간에 이뤄지면서 경찰은 육로가 다시 차단되지 않도록 주민과 단체 회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기지로 들어간 차량들은 이날 오후 다시 빠져나올 예정이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와 물자를 반입했다. 1월 22일과 2월 25일, 4월 28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뤄진 네 차례의 물자 반입 때마다 사드 배치 반대 주민과 단체 회원들은 육로를 차단하며 반발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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