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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현병 앓던 아들에 살해된 아빠…경찰에 구조요청 묵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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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에서 60대 아버지가 조현병을 앓던 20대 아들에 살해당했습니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29살 A씨를 구속했다고 오늘(14일) 전했습니다.

A씨는 지난 5일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버지 60살 B씨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화단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아버지와 함께 빌라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지난 6일 오전 화단을 지나던 이웃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B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다른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인기척이 없자 B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했습니다. B씨 휴대전화를 갖고 도주했던 아들 A씨는 지난 6일 바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B씨는 숨지기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경찰에 직접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조현병을 앓는 아들이 피해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여 살해 위협을 한다고 신고를 한 것입니다.

유가족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너는 나한테 죽어야 해. (아버지를) 죽여야겠다는 문구가 (집 안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고인이 된 아버지도 그 이야기를 수차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집으로 출동했다가 A씨가 차분히 응대하자 강제 입원을 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그냥 돌아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설구급대원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는데, 현장에서의 판단으로는 강제 입원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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