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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개판'된 코인시장…도지코인 잡겠다던 '진도지코인'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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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김주현 기자] 한국의 도지코인이 만들겠다며 등장한 진도지(JINDOGE)코인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자가 보유 물량을 한번에 매도하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해당 물량은 일반 투자자가 떠안았고, '진도지코인'의 가치는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떡상 시류에 편승해 일확천금을 벌거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진도지코인 개발자 대량 매도... 97% '떡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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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지(JINDOGE)코인 변동 현황. 검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지난 13일 새벽 1시 개발자가 암호화폐 전체 물량의 15%를 매도한 시점이다. 이로 인해 진도지코인은 97%나 급락했다/사진=코인마켓캡코리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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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암호화폐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이더스캔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 쯤 전체 물량의 15% 규모의 진도지코인을 대량 매도했다. 이에 진도지코인 가격은 97% 급락했다. 지난 13일 밤 10시 진도지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93.7% 하락한 0.000011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진도지코인은 지난 11일 'K팝에 이어 트렌드를 선도할 'K-밈(Meme) 토큰'을 자처하며 발행됐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진도지코인의 전체 물량은 1000조개다.

앞서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급락 사태 이전 전체 코인 1000조개 중 35%에 해당하는 350조개를 이미 소각했다. '소각'은 전체 발행 물량을 줄여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경우 소각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개발자는 자신의 물량을 팔아버리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진도지코인 메인 홈페이지, 트위터 등은 전부 폐쇄된 상태다.

진도지코인은 메타마스크, 유니스왑 등을 통해 매수할 수 있었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진도지코인을 대량 매수했으나 개발자의 '먹튀'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규모는 정확히 추정되진 않지만 SNS 등을 통해 일부 피해자들은 "진도지코인 스캠 사기를 당했다"며 수백만원 대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먹튀'... 피해 복구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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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지코인 먹튀와 같이 암호화폐 운영진이나 개발자가 프로젝트 중간에 홈페이지 등을 폐쇄하고 발을 빼는 것을 '러그 풀'이라고 한다. 러그 풀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러그 풀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세조정이 있는 가상자산의 경우 자본시장법이 적용돼 유사수신행위, 다단계 등이 함께 발생해야 경찰 수사가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경우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고 금융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코인 스캠 사기 등은 개별 피해사례에 따라 판단을 해야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투자 시 러그 풀 사태 등을 유의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투자 전 해당 암호화폐가 어떤 기술을 갖고 있고 효용 가치가 있는지 철저하게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며 "시류에 휩쓸려 일확천금을 벌 것이라는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가 암호화폐 투자 과열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인호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역시 "이번 사태는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자산버블이 일어나는 암울한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도박 심리가 작용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생 코인이나 개발자가 불분명한 암호화폐 등을 투자할 때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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