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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네이버 vs 카카오 '콘텐츠 구독' 격돌…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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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콘텐츠판, 유료 콘텐츠만 입점시켜 10% 수수료 떼가

카톡 샵탭 안에 집어넣고 유·무료 콘텐츠 모두 등록…"타깃 광고상품 구상"

뉴스1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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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맞붙는다.

카카오보다 한발 앞서 콘텐츠 구독 플랫폼 비공개시범테스트(CBT) 버전을 출시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성공 경험을 살려 '기술 지원'에 방점을 찍는다. 플랫폼에 유료 콘텐츠만 입점시키고 10% 판매 수수료를 떼간다.

오는 8월 출시를 예고한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샵(#)탭 안에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집어넣는다. 유·무료 콘텐츠 모두 등록 가능하다.

◇ 유료 콘텐츠 판매 수수료 10% 떼가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의 CBT 버전을 지난 13일 선보였다.

핵심은 네이버가 창작자의 유료 콘텐츠 판매를 위해 기술과 데이터를 지원하고 결제액의 수수료 10%를 떼간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 콘텐츠 판매 플랫폼이지만 일부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 제공될 수 있다"며 "CBT 이후엔 별도의 자격 제한 없이 참여를 원하는 모든 창작자가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편집부터 결제, 정산 관리, 데이터 분석, 프로모션 운영 등 툴과 데이터를 통합 제공한다.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의 온라인 창업을 돕는 스마트스토어의 콘텐츠 판매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나 1대1 온라인 상담 플랫폼 '네이버 지식인 엑스퍼트'에선 판매 및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결제 수수료만 취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겐 판매 연동 수수료를 2%를 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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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유료 콘텐츠 구독 플랫폼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이미지. (네이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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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내 콘텐츠 주제나 형식, 상품 구성, 가격 정책은 창작자가 결정한다.

콘텐츠 판매 방식은 단건 판매, 정기 결제를 통한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 가능한 그룹 이용권 등 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CBT 버전에서는 밀레니얼을 위한 부동산 정보를 전하는 '부딩', 시사 주제를 깊이있게 파고드는 '북저널리즘', 글로벌 테크 소식을 쉽게 제공하는 '일분톡' 등 20여개 창작자의 콘텐츠가 공개된다.

사용자는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TV, 언론사 홈 중 창작자가 원하는 채널에 신설한 '프리미엄' 탭과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링크)를 통해 유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들 창작자와 함께 1개 채널 한 달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유·무료 모두 입점…"타깃 광고상품 구상"

카카오도 8월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강점은 5000만명의 일상을 파고든 카카오톡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카오톡 샵탭에 만들어지는 '구독' 코너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창작자 채널을 구독하고,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 창작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를 제작·공급한다.

무료 콘텐츠도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은 네이버와 차별화 지점이다. 아마추어 창작자가 초기 무료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 카카오페이지는 2014년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모델(BM)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시장 유료화를 이끌어내며 16개 자회사 및 관계사 네트워크를 구축, 8500개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웹툰계 왕좌에 등극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월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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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카카오가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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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타깃 광고' 등 창작자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원에 주력하는 한편 플래폼을 통한 '쌍방향 소통공간'도 기획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전날 <뉴스1> 미래포럼 기조연설에서 콘텐츠 구독 플랫폼과 관련해 "창작자가 경제적인 베네핏(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톡 채널 구독'을 통해 만들고 있다"며 "창작자는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관계형 도구'(모먼트 등)를 통해 광고수익, 유료결제 등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가 특정 타깃을 설정해 광고할 수 있는 상품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여 대표는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독자와 토론을 하고 싶으면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며 "카카오 콘텐츠 구독 플랫폼에선 큐레이션, 커뮤니케이션, 베네핏(수익)이 선순환될 것"이라고 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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