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어 임혜숙·노형욱도 임명 강행한 與…정국 경색

野, 총리·장관 후보자 채택 항의로 야외 의총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국회 각 상임위에서 채택됐다.

민주당은 13일 본회의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와 국토교통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두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각각 채택했다.

먼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소속인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본회의 산회 직후 전체회의를 속개, 임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안을 상정해 곧바로 처리했다. 회의 속개에서 의결까지 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간 국민의힘은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외유성 출장 등 임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이 많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해 왔다. 여당 주도로 보고서가 채택되자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다.

국토교통위원회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국토위는 전체회의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위장전입, 관사 재테크 논란에 시달린 노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노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맞섰다.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상대 정파를 잘못되게 해야 우리가 유리하단 식의 정치를 하면 곤란하다. 집권세력 잘 되면 우린 망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에 무슨 득이 되겠나"라며 야당 측을 설득했지만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상임위를 통과한 두 후보자는 오늘(14일) 임명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 정국이 일단락됐지만 여야 간 긴장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는 만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앞 야외 의원총회를 열어 현장시위에 나선다. 민주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데 대한 항의 표시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한다는 취지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가 끝내 (임명을) 강행 처리해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결과를 진행하면 그에 대해 항의하는 행위를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할 것"이라며 "14일 오전 10시 내외에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해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원내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야당 대표 시절 '총리 임명 문제의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는 국민의 뜻'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후보자를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했다. 지금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 뜻을 거스르고 국민과 싸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