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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마포대교 지나던 고교생 넷, 투신하는 청년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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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인명 구조하던 경찰 도운 환일고 정다운군 등에 표창 수여

조선일보

왼쪽부터 환일고 3학년 전태현·정두·김동영·정다운군. /영등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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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를 지나던 고교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1일 오전 2시쯤 서울 중구 환일고 3학년 정다운(18)군 등 4명이 마포대교를 지나다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 돌아오던 길이었다. 당시 이 20대 남성은 신발을 벗어놓은 채 다리 난간을 넘어갔고, 경찰관 한 명이 추락을 막기 위해 간신히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직감한 학생들은 달려가 경찰관 양쪽에서 이 남성을 함께 붙잡아 떨어지지 못하게 막았다.

같은 시각 이 장면을 CCTV를 통해 확인한 수난구조대가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영등포소방서 소방대원들이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이 남성을 끌어올려 구조했다. 정군은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영등포소방서는 정군 등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학교에 전달해 격려하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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