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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에이브럼스 “평시에 땀 흘려야 전시에 피 안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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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사에서 훈련 중요성 또 강조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필수요소”

대북 전단금지법 우회적 비판

조선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열린 환송 행사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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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한국을 떠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13일 고별사에서 “평시에 계속해서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며 훈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는 2018년 남북, 미북 정상회담 이후 2019년부터 매년 봄 동시에 진행하던 키리졸브(KR)와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을 폐지했다.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됐다.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은 2018년 4월 독수리훈련을 끝으로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훈련이 컴퓨터 게임이 되면 곤란하다”며 수차례 경고해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주관한 환송 행사에서도 훈련 문제를 언급했다. “이런 도전적이고 복잡한 동맹 현안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철통 같은 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어떠한 잠재 적대 세력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우리 결의를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닌 분쟁을 방지하는 동맹으로 진화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제 한국 이름은 우병수”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가 마련한 족자 옆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족자에 적힌 ‘우병수’는 한미동맹친선협회가 만든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국 이름이다.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준비 태세와 연합 방위 태세는 한국의 잠재적 공격에 대응할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한미 연합 방위 태세로 한반도를 안정시켰고, 이를 토대로 한국은 GDP(국내총생산) 세계 10위까지 올랐다. 한강의 기적이 현실이 됐다”며 “여기서 쉴 수 없다”며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또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등이 자유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라며 “양국이 소중히 여기는 이러한 가치가 동맹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미 정부의 비판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병수(禹柄秀)’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받은 그는 “한국 이름 우병수와 평택 명예시민증을 미국으로 자랑스럽게 가져가겠다”며 “유일무이한 한미 동맹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임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폴 라카메라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의 미 의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가 끝나는 다음 달 이후 군복을 벗는다.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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