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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국민의힘 불참 속 김부겸 총리 임명동의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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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오기 인사, 野 거부하는 폭거”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76명 출석에 찬성 168표, 반대 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했다.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했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부적격’을 주장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조선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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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7분쯤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 상정해 표결에 부쳤다. 앞서 박 의장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두 차례 만나 임명동의안 표결 문제를 두고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사퇴를 요구했던 장관 후보자 3명 중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김 후보자 동의안 처리의 명분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보고 표결을 밀어붙였다. 박 의장은 동의안 의결 직후 “국무총리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 수석 부대표는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고 사사건건 발목 잡고 어깃장을 놓고 국정을 마비시킬 권한을 얻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식의 딴죽걸기가 오만”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 수석 부대표는 “오기 인사이자 야당을 거부하는 폭거”라며 “재보선에 패배한 민주당 지도부가 스스로 달라지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오늘로써 허언이었음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에 앞서 ‘오만·독선· 협치 파괴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고, 투표가 시작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은 임혜숙 과학기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심에 귀 닫고 문심(文心)만 좇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이 두려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항의에 나서기로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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