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현대차, 미국에 통 큰 ‘선물 보따리'… 8.4兆 투자해 현지서 전기차 생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공장 모습./현대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총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수소연료전지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막대한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현대차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1일 이뤄질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투자 발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대차그룹 미국법인은 2025년까지 미국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전기차·수소차·UAM·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는 미국과 전 세계 모빌리티의 미래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투자 결정은 현대차그룹이 현재와 미래 제품의 우수성을 계속 추구하려는 확증”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은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차 측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도심 항공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선 이유는 현지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내 판매된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는 60만대를 넘었다.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현지 전기차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글로벌 기업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현대차는 또 미국 내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현지 민간·공공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 연방 에너지부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현지 기업과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트럭을 통한 물류 운송 확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워싱턴DC에 자회사를 설립해 UAM 생태계를 조성해, 그룹 UAM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관련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미국 모빌리티 기술회사인 앱티브와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말 일주일 간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을 자제해 온 정 회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점에 주목하며 전기차 현지 생산 등 미국 내 투자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