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슈퍼사이클…삼성전자 보고서보다 검색량 많은 이 종목

금호석유화학그룹 사업장. [사진 제공 = 금호석유화학그룹]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긴축 우려감에서 다소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1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감에 코스피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1.23% 떨어진 3209.43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호석유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금호석유였다. '금호석유-폭주하는 시황, 감당 안 되는 현금흐름(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 '금호석유-Preparing for a Supercycle(키움증권 이동욱·권준수 연구원)' '금호석유-황제의 재림 vs. 피크아웃 논란(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 등 금호석유 관련 보고서가 검색 상위 4~6위를 휩쓸기도 했다.

금호석유는 지난 1분기 전 사업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금호석유는 1분기에 영업이익 612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38% 상회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 사업 부문은 NB라텍스뿐만 아니라 SBR(스티렌모노머와 부타디엔을 중합해 제조하는 합성고무)·BR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면서 3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금호P&B의 아세톤·페놀·BPA(에폭시 수지의 원료) 등 제품 판가 상승,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인 3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금호석유는 82.1% 상승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고평가 부담이 일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학 시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2분기에도 금호석유는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2분기 6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고무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합성고무 실적을 견인하는 NB라텍스의 한국 수출 가격은 1분기 t당 1951달러에서 4월 2138달러로 추가 상승했다"며 "SBR(1분기 t당 1746달러→4월 1896달러)·BR 수출 가격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원재료인 BD는 3월 이후 하락 반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5월 이후 시황이 격변하지 않는다면 2분기 고무 실적은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금호석유의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클 특성상 가격과 마진은 조정되겠지만 아직 '피크아웃'은 아니다. 2022년 중순까지는 과거 최상단 이상 마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는 수요 초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미국 한파 영향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금호석유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DB금융투자는 금호석유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도 금호석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3% 올려 45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11일 신규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도 주목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한 보고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글로벌 분리막 3위 업체(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이었다. 보고서 검색 상위 3위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What makes premium?(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이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SKIET는 종목 검색 4위를 기록했다.

SKIET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따상'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무색하게 첫날 주가는 시초가 대비 26% 하락 마감했다. 상장 이틀째인 12일 장 초반 주가는 상승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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