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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십만전자’ 간다더니 ‘칠만전자’ 나락에… 삼성전자 올 처음 7만원대 마감·종가 연이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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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거래소에서 행인이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안내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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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최저치를 연이어 기록하면서 이른바 ‘칠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3일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1500원(1.88%)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장중 한때 7만84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12 30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에 하락 마감했다는 게 증권가의 전언이다. 외국인이 980만주 가까이 순매도를 했고, 기관도 46만주 가까이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외국인은 보통주 77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이 됐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삼성전자 보통주 2조70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11일 7901억원에서 전날 1조1412억원으로 늘었다 이날 다시 7000억원대로 내려섰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한때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라 ‘십만전자’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이후 8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왔다.

미국에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반도체 단체 결성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했다. 더구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 압박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이런 여파로 지난 11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8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종목에 오른 데 이어 전날도 923억원에 달했다.

한편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IT 기업들은 자국 반도체 회사와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을 결성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SAC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GE), 버라이즌 등 칩 수요 업체들과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제조회사들이 포함됐다. SAC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책을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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