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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플레 우려 일시적 조정場… 가치株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전문가 진단 'i 공포'에 질린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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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에도 고용회복 안돼
내년 2분기쯤 양적완화 축소 가능
인플레 공포 장기화되지 않을 것
외국인 주로 전기·전자업종 매도
금융·식음료·자동차株 반등 시도
코스피 장기적으로 3600선 가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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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에 급격한 '인플레이션 공포'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술주 중심의 조정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재편일 뿐 대세 하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해 안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금융주, 음식료주, 통신주(배당주), 소재산업주, 중소형 가치주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따른 일시적 조정"

13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조정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금융이나 산업 중심의 다우 지수는 조정 폭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도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적용하면서 아시아의 테크주가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와 대만이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10월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조정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며 일시적인 영향일 뿐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로 인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2% 올랐지만 이는 숙박과 항공의 이연 수요, 신차 공급부족과 가계보조금 영향으로 중고차 가격이 급등한 것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구적인 인플레이션은 수요 견인형인데 아직 소비자 구매력 개선을 통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 상승 징후가 없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리스크가 커지면 기대 수익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투자의 기회가 주가 아닌 다른 쪽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유동성 환경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주가가 저항을 받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가치주·금융주 관심 커질 것"

전문가들은 그동안 저금리로 인해 성장주, 기술주, 장기채 등에 투자금이 몰렸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표가 늘어나는 만큼 가치주, 금융주, 식음료주 등으로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수익비율(PER)에 영향을 주는데 최근 상품가격 상승하면서 비용부담 커져 성장주가 어려워진 것"이라며 "음식료품, 통신주(배당주), 중소형 가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하는 종목의 80%는 전기·전자 업종"이라면서 "금리 인상 헷지(Hedge·손실 위험 방지)를 위해 은행주와 보험주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음식료주가, 숏티지 우려 헤지를 위해 자동차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테이퍼링 가능성 크지 않아"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물가가 통화정책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직 일자리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른 테이퍼링이 자칫 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5~6월 유가가 마이너스였던 만큼 올해 5~6월이 기저효과가 큰 탓도 있기 때문에 이번 우려에 대해 연준도 확인한 후 판단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부양책으로 인한 현금 지급도 진행 중이라 테이퍼링은 올해 4·4분기 공식 언급이 되고 내년 2·4분기나 돼야 실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역시 5월 FOMC 회의가 없는 만큼 시장의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져 변동성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전망이 유지되면 36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 연간 코스피의 적정가치(Fair Value)는 12개월로 봤을 때 13배를 예상한다"면서 "순이익이 올해 140조원, 내년에 17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3570대 수준이며 실적 전망이 유지된다면 3600선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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