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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10조 투자…세계 최대 규모 ‘K-반도체 벨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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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반도체 강국’ 전략 발표

삼성·SK 등 연구개발·생산 확대

R&D 최대 50% 세액공제 등

정부도 세제·금융 전방위 지원

판교·용인·평택 등 공급망 구축

글로벌 각축전 속 시장선점 나서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보고대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문 대통령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택=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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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 조성에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 확대 등을 위해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는 세액공제와 금융지원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내 반도체 기술·제조기반 확보에 총력전을 펴며 사실상 반도체를 전략 물자화하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민·관 협력 투자 속도가 늦어진 만큼 과감한 규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책인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세계일보

문 대통령은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며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 평택·화성·용인, 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시스템반도체까지 세계 최고가 되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반도체 벨트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의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별 거점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돼 알파벳 ‘K’ 모양을 나타낸다. 벨트 내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지역별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고, 이미 있는 곳에도 투자를 늘린다. 판교 부근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새로 조성된다. 또 국내에서 단기적인 기술추격이 어려운 EUV(극자외선) 노광, 첨단 식각 및 소재분야의 경우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해 반도체 공급망을 보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이를 위해 올해 41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누적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 ‘핵심전략기술’ 트랙을 신설해 반도체 R&D에 최대 40∼50%, 반도체 시설투자는 최대 10~20% 공제해주기로 했다. 1조원 이상의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을 신설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금융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시설에 필수적인 용수와 전력 등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리고, 계약학과를 신설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 3만6000명을 육성한다.

이정우·이도형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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