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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정민씨 익사 추정"… 경찰, '목격자 없는 40분' 규명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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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부검 결과 음주 후 2~3시간 이내 사망 추정"
손씨, 오전 3시 38분 목격돼… 40분 뒤 친구만 목격돼
경찰 "부검 결과 관계없이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
한국일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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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난달 25일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감정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손씨가 음주 후 2~3시간 내 숨진 것 같다는 추정도 내놨다. 손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재구성하고 있는 경찰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40여 분간(오전 3시 38분~4시 20분)의 행적을 밝히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오후 "전날 국과수로부터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있는 2개의 좌열창(타격으로 피부가 찢어짐)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담은 부검 감정서를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혈중 알코올 농도 등을 근거로 손씨가 마지막 음주 후 2~3시간 내에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음주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라며 "다만 이는 국과수가 관련 연구논문 등을 근거로 추정한 것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9명(6개 그룹)의 목격자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손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마지막 시간은 오전 3시 38분이었다. A씨는 오전 3시 37분쯤 통화를 하고 있었고 손씨는 A씨 옆에 앉아있었다. A씨가 통화했던 상대는 A씨 어머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0분쯤 뒤인 오전 4시 20분 강변에서 잠들어 있는 A씨를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로부터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 있는 걸 보고 깨웠다'는 진술을 받았고, 이 진술이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A씨가 잠들어 있던 지점은 그가 손씨와 함께 있던 곳에서 강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이다. A씨는 4시 38분 토끼굴(나들목)을 통해 공원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4시 50분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와 친구 A씨는 전날 밤부터 실종 당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세 차례 들러 소주(360㎖) 2병과 소주 페트(640㎖)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들이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 각자 얼마나 먹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A씨를 다시 불러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또 △A씨 노트북 △A씨 어머니 휴대폰 △귀가했던 A씨가 부모와 함께 실종 현장으로 돌아올 때 탔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완료했고, 추가로 A씨 아버지 휴대폰을 확보해 포렌식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이 비어있는 40분간의 손씨 행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종 장소 인근을 출입한 차량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 영상 확보 및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제보를 확인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에 관계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목격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실종 당일 상황을 재구성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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