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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팬데믹·소송' 짐 모두 벗었다…SK이노베이션 '화려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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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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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정유업황 회복세에 기대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돌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 분기 매출액을 늘려나가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서 구체적 청사진을 잇따라 제시함으로써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시켰다. 뿐만 아니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분야 육성 계획도 알렸다.


정유·화학 '쌍끌이'로 1년 만에 '흑자'…전부문 실적 고르게 회복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9조2398억원, 영업이익은 50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조8154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도 훌쩍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매출액 추정치는 9조9025억원, 영업이익은 3782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대규모 투자가 단행중인 배터리를 제외하고 고르게 호실적을 냈다.

석유(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4161억원을 기록해 기여도가 가장 컸다. 미국 텍사스를 덮친 한파로 정제 설비가 가동을 멈추며 발생한 공급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마진효과에 의해 2718억원, 재고관련 손익으로 3156억원 이익이 발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183억원을 기록했다. PX(파라자일렌),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줬다.

윤활유사업도 유가 상승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이 반영돼 1371억원의 이익을 냈고 석유개발사업이 113억원, 분리막 등 소재사업이 31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매 분기 매출액이 최대치를 경신 중인데 올해 1분기 5263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양산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신규가동 해외공장 초기비용 발생으로 손실폭은 커졌다. 영업손실액 1767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수주잔고 어느덧 80조원…"추가 수주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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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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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비중은 정유·화학에 비해 낮고 수익성도 여전히 적자로 부진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래 '캐시카우' 배터리로 쏠렸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시장 투자자들을 위한 의미있는 가이던스들이 속속 제시됐다.

우선 최근 수주잔고는 80조원으로 늘었단 점이 눈에 띄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현대차 등 기존 고객 뿐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등 신규 수주를 지속 추진 중"이라며 "현재 수주잔고는 600GWh로 이를 매출액 환산시 80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0GWh, 10조원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그동안 소송과 관련한 사업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슈가 해소됐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되던 추가 수주 건도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 합의로 LG 측에 지급키로 한 합의금 중 1조원 상당도 한번에 회계 반영했다. 총 9763억원을 이번 분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키로 했다. 로열티는 2023년 이후 매출액에 연동해 현재 가치 기준 1조원을 각 지급 시점 매출 원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분기에 합의금 현금 1조원을 모두 비용에 반영, 이 이후 현금 납부 관련 추가적으로 비용 적용될 부분은 없게 됐다.

현금 합의금을 조기에 일시 반영했고 앞으로 늘어날 수주를 감안하면 기존에 제시했던 2022년 중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도 무난히 맞출 것이란 기대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두 배가 훨씬 넘는 3조원 중반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가동되는 공장이 추가돼 신규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영향은 있겠지만 안정화 운영 경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손실 규모는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손익 가이던스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의 영업 이익) 기준 흑자전환, 내년 BEP 달성을 기대한다"며 "(배터리 사업 이익률은) 2023년 한 자릿 수 중반, 2025년 한 자릿 수 후반대 이상의 이익실현이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생산능력 확장도 가속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25GWh의 생산능력 확보 방침이다.

연구개발도 지속한다. 회사 측은 "배터리 기술 개발 로드맵 관련 안전하고 빠르고 오래가는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라며 "NCM 9·1/2·1/2(구반반) 기술 적용의 배터리도 내년 포드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 번 충전으로 700km 이상 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2023년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미래 산업으로 점찍은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의지도 밝혔다. 회사 측은"(SK종합화학이)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 관련 후처리 기술 개발 및 상업 공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 EPC(설계, 조달, 시공)로 설비 구축에 착수, 2025년 이후 해외 확장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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