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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K-반도체 전략]삼성 171조 투자, 하이닉스 파운드리 2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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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장기 비전, 투자 밑그림 그릴 적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에 기존 133조에 38조 추가 등 총 171조 투자
SK하이닉스 "파운드리 2배 키우기 위해 M&A 적극 검토"
비메모리 생태계 위한 상생 지원도 통 크게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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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국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다. 대격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장기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13일 정부가 발표한 510조원 규모의 K-반도체 전략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계획 뼈대에 살을 붙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완성됐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아우르는 K-반도체 벨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공장은 물론 이들의 협력업체가 대거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역량을 두배로 키운다는 것이 이날 발표의 핵심이다.

■삼성 "시스템반도체에 171조 투자"
K-반도체 전략 발표 행사가 열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4개 기업이 연이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든 산업영역에서 전례 없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각국 정부가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는 K-반도체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처음 평택 3라인(P3) 신규라인 착공을 공식화하고 이례적으로 생산품목까지 외부에 알렸다. 2022년 하반기 완공될 P3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연면적 70만㎡)로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이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최대 50조원의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P3는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부회장은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면서 "수성에 힘쓰기 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P3는 현재 지하 터파기가 완료됐고 상부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내 외관 공사를 끝내는 일정이다. 내년부터는 장비가 반입되고, 각종 테스트를 거친 뒤 2023년부터 칩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파운드리 2배로 늘린다"
SK하이닉스는 그룹 내 'M&A 통'인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로 파운드리 업체 인수 혹은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이날도 "현재 대비 파운드리를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과 지원?투자도 더욱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팹리스 대상 지적자산(IP)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협력사 기술교육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공급망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물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비메모리 업체들을 지원해 공급 생태계를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등 극심한 부족을 겪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과 양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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