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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강 대학생 친구, 강변쪽 잔디 경사면에 홀로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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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험해 보여 깨웠다는 목격자 나와…정민씨는 없어"

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손씨 실종 당일 새벽 드라이브 도중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근처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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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당일 오전 4시20여분쯤 혼자 자고 있던 손씨의 친구 A씨를 깨운 목격자를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경찰청은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백브리핑에서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오전 3시30분부터 한강을 빠져나간 4시30분까지 1시간 사이 유의미한 제보를 확보해 정밀 확인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제보는 오전 4시20분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손씨와 A씨가 누워있던 곳에서 강가쪽으로 10m쯤 떨어진 곳에서 가방을 메고 잠들어있는 A씨를 깨웠다는 목격자로부터 나왔다.

이 목격자는 당시 현장에 A씨만 있었고, 손씨는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진술에 의하면 3시38분~4시20분쯤 사이 손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3시38분 이후에 한가지 확인한 사실은 4시20여분쯤 친구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 있는 장면을 확인하고 깨운 목격자가 있다"며 "목격자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A씨를 깨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격자가 A씨를 깨우는 광경을 본 일행들이 있다"며 "목격자도 같이 있던 그룹과 어쩌다 헤어져 찾던 도중 친구를 발견한 것이며, 당시 목격자 일행들은 돌아다니면서 목격자를 찾던 중이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일행들은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목격자와 A씨를 깨워 대화를 나눈 뒤 이동하는 것까지 본 것으로 진술했다. 다만 A씨는 이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디 끝 경사면에 자고 있었던 점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소는 강가에 가까운 잔디끝 경사면이다. 제법 가파르긴 하지만 멀쩡한 상태라면 편안히 내려갈 수 있는 정도다.

경찰은 3시38분 이후부터 두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당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133대에서 21대 늘어난 154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유의미한 제보를 준 목격자도 당시 출입 차량 탐문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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