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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년 전이 좋았다"... 김정은 5차 방중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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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8년 3차례 中 찾아 밀월 구가
북한 中대사관, 당시 양국 정상발언 게재
베이징서 김정은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
접경 교역재개 임박, 관계 정상화 기대 고조
한국일보

7일 중국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은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만난 쑹타오(왼쪽)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중련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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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세 차례 중국을 찾았다. 양국이 전례 없이 밀착하며 밀월을 구가할 때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왕래가 끊겼다.

이달 들어 기류가 바뀌고 있다. 3년 전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부쩍 활발하다. 특히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양국도 관계 개선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12일 위챗 계정에 '2018년 중국ㆍ북한 최고지도자의 세 차례 회담에 대한 회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을 시작으로 5월, 6월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오간 양 정상의 발언을 모아놓은 것이다. 지난해 2주년 때는 없던 일이다. 과거의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무언가를 도모하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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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12일 위챗 계정에 올린 '2018년 중국ㆍ북한 최고지도자의 세 차례 회담에 대한 회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1~3차 방중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 발언이 담겼다. 주북중국대사관 위챗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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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6ㆍ12 싱가포르 회담에 앞서 두 차례, 회담 직후 한 차례 중국을 찾았다. 시 주석은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과 “한반도 문제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관련국들이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으면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북미 경색 국면과 달리, 중국과 북한 모두 성과를 기대하며 서로 독려할 때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월 다시 네 번째로 중국을 찾았고, 시 주석은 같은 해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우의를 과시했다.

앞서 7일에는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김 위원장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 중국 측에서는 북중 관계를 총괄하는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을 비롯해 당 중앙선전부, 외교부, 상무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 고위급이 총출동했다. 북한과 전분야에 걸친 교류 재개와 관계 정상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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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북한 대사관 정문 옆에서 안을 들여다본 모습. 게시판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민생시찰 활약상을 담은 사진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담 너머 건물 꼭대기에 인공기가 보인다. 베이징=김광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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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쑹 부장은 “최근 수년간 양국 정상은 여러 차례 중요한 회담을 갖고 북중 관계의 새로운 역사적 장을 열었다”며 “합의를 확고히 관철하고 새 단계로 발전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북중 정상의 만남이 양국 우호관계에 전성기를 열었다”면서 “이 같은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양국 고위급 교류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중 교역이 아직 본격적으로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접경지역 단둥역에 중국 화물열차가 대기하는 등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297만8,000달러(144억9,000만 원)로 1월(2만9,000달러), 2월(3,000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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