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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전문가 "故손정민 부검 결과로 과열된 분위기 가라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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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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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사망한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씨의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가 정밀 부검 결과 이후 사건을 둘러싼 과열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를 통해 "현재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나와 있는 게 없다"며 "정밀부검 결과가 나오면 10개의 가설 중 8개 정도는 근거가 없는 걸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사인이 무엇인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과음에 의한 쇼크사, 두 친구 사이에 발생한 폭력에 의한 사망, 실족이나 익사일 수 있다"고 손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사망 당시 익사 여부에 따라 범인을 50% 정도 쫓는 거라 생각한다"면서 "익사를 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사안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심장마비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면 그것 역시 부검 과정에서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이 과열된 분위기를 띠는 것에 관해선 "유튜브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이 많아지면서 범죄 관련 미스터리 내용들을 다루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일부가 이 사건을 선정적인 먹잇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선정적이고 범인을 몰아가는 내용들에 시민들이 동조돼 화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들을 잃은 아빠와 엄마의 아픔, 꽃도 못 피우고 돌아가신 젊은 청년 등 이런 것들에 동조돼 관심이 증폭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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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건령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탐정학과 교수가 故 손정민씨의 부검 결과 이후 과열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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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교수는 손씨 아버지의 인적 사항들이 노출되는 것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님 입장에서는 '사건의 진위를 밝혀달라'는 목적으로 미디어에 나오는 것이고 스스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신 게 전혀 없다"며 "일부에서 이를 굳이 추적해 노출하고 음모론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님도 정상적으로 사회 활동에 복귀해야 하는데 감내하셔야 할 사회적 피해가 있을 수도 있지 않냐"며 "사건 본질과 관련 없는 관계인, 유족들에 대한 개인적 내용을 노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목격자 7명인 5개 그룹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손씨가 실종된 인근의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목격자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목격자는 모두 9명이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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