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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흘째 무력충돌…국제사회 "전면전 우려"[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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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령관 사망

헤럴드경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건물이 폭격을 당해 화염을 뿜으며 옆으로 기울어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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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7년 만에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하는 등 갈등이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면전 조짐을 우려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지구 내 하마스 주요 시설 수십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부 주거지, 정보기관 본부, 무기 생산 시설, 군사 기지, 터널 등을 주요 목표로 타격을 가했다.

계속되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고층 건물은 대부분 파괴됐다.

또한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령관이 사망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불굴의 용기와 저항 정신, 자부심을 가진 바셈 이사 사령관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정전을 고려함에 앞서 완벽하고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등 가자지구 무장조직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로켓포 공격을 계속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중부 도시 텔아비브에 로켓포 13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가 1000발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번 충돌은 2014년 50일간 지속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교전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충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양측의 인명 피해는 나날이 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자가 5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14명은 어린이, 3명은 여성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약 320명으로 이 중 어린이는 86명, 여성은 39명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도 이날 로켓포 등의 공격으로 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오메르 타비브(21) 하사가 이날 오전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갈등은 10일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명은 7일 이슬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권능의 밤'을 맞아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명이 다쳤다.

이후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싸움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강력하고 억지력 있는 교훈을 줘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양쪽 다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 뒤 트위터에 "우선 과제는 긴장을 완화하고 양측 모두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것을 막는 일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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