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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휘발유값 1년새 50% 폭등…일상 덮친 인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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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상 곳곳 덮치기 시작한 인플레 공포

원자재가 상승에 자동차 휘발유 가격 폭등

구인난에 임금 인상…빅맥 가격 더 오른다

백악관 "인플레 가능성 심각하게 받아들여"

이데일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주류 체인 ‘베브모’에 구인 광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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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일상 곳곳에서 물가 충격이 거세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역대급’ 돈 풀기로 원자재값이 치솟자 휘발유, 식료품 등의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곧바로 전세계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 우려에 각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여파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라 4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는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나타났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셧다운 직격탄을 맞은 미국 동부는 기름값이 더 비싸다. 북동부 뉴저지주의 경우 갤런당 3.034달러로 전년 대비 51.78% 폭등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24.14달러에서 65.28달러로 치솟은 영향이다. AAA는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콜로니얼 사태 여파로 휘발유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도널드는 대표 메뉴인 빅맥 가격을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이든 정부의 실업수당 탓에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급여를 올려서라도 사람을 구해야할 상황에서 처하자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햄버거 가격에 전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실제 미국 내 소기업의 44%는 4월 채용 공고를 냈으나 실제 고용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전례가 없는 높은 비중이다.

문제는 미국의 물가 상승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미국 정책당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서면 전세계 자산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창립한 레이 달리오는 “너무 많은 돈이 경제에 유입돼 거품을 양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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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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