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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삼성전자 ‘8만 전자’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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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불안감에 외국인 이틀째 대량 순매도…코스피 급락

[경향신문]

미국·대만 기술주 하락에 영향
삼성전자, 장중 7만원대 찍기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순매도에 나섰다. 코로나19 악화로 대만 증시가 급락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면서 코스피가 3160선으로 밀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했다. 전날 1.23%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1% 이상 하락했다. 전날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1.23% 떨어뜨린 외국인은 이날도 2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이날 오후 코스피는 장중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지며 313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도 248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2조979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 속에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8%(1200원) 하락한 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7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7만 전자’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대만과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이 외국인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등 기술주 비중이 큰 대만 증시는 지난 10일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영향을 받아 이날 장중 8.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도쿄 올림픽 개최 불투명성 등으로 1.61% 하락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를 달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향후 지출 증가, 공급 병목,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시장에서도 평소보다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거래를 마쳤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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