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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 극복"…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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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지도자들 당부…"'담마기금'하는 집착과 어리석음 떨쳐야" 주문

연합뉴스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불교계 지도자들이 봉축 법어를 내 '코로나19' 시대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12일 낸 봉축법어에서 "온 지구촌이 거년(去年·작년)부터 코로나 질병으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 있다"며 "이는 '인간 우월적 사고'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라며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으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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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 소감 밝히는 원행 스님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2.16 superdoo82@yna.co.kr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우리 인류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과감하게 지금까지의 습관,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불자들만이라도 바로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담마기금(擔麻棄金)'하는 집착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제언했다.

담마기금은 '삼 덩어리를 짊어지고 금덩어리를 버린다'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택하고 정작 귀한 것은 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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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태고종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도 미리 낸 봉축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조촐하게 봉행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밝힌 등불은 그 어느 해보다 밝고 환하게 빛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명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힌 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19를 하루속히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둡고 우울해진 우리의 삶이 더욱 환하고 밝고 행복한 축제의 삶으로 바뀌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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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지허 대종사
[태고종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태고종 종정 지허 대종사는 봉축법어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에 잘 써져 있고 경전에 써진 대로 익히고 닦아야 한다"면서 "경전을 보지 않으면 눈뜬장님과 같고 경전만 알고 닦지 않으면 걷지 않는 사람과 같다"며 사부대중(四部大衆)에 부지런한 공부와 수행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김도용 대종사도 "모든 생명의 존귀함과 대자대비의 실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외치신 거룩한 가르침이 고통과 혼란의 이 시대에 더욱 빛이 난다"며 "사바에 오신 부처님을 지극히 찬탄하며 귀한 인연, 성불을 향한 정진으로 이어나가 국태민안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회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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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종정 김도용 대종사
[천태종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은 봉축사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질병과 경제불황으로 고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부처님의 청정한 가르침은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불자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의 소멸을 기원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청정 일심을 유지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은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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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천태종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불기2565년인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오는 19일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방지하고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리 연등 행렬은 열리지 않는다. 관련 기념행사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됐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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