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한국 영화의 큰 형님"…이춘연 별세, 영화계 애도 물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이춘연 이사장.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한국영화계 큰 별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별세한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이춘연 이사장은 지난 11일 오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한 뒤 귀가했으나, 심장마비로 쓰러져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다.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 한국 공포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영화계 선후배들을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다.

영화계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잠겼다. 고인과 절칠한 사이인 배우 안성기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홍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12일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와 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하지 않기로 한 것. 15일 예정이던 서울 무대인사도 부득이하게 취소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측은 이날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이었던 이충연 씨네2000 대표님의 부고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질 5월 15일에 예정하고 있던 서울 지역 무대인사 행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춘연 이사장은 최근 안성기의 복귀작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 일정에 참석해 응원하기도 했다.

배우 박중훈도 SNS를 통해 “너무나도 존경하고 따르고 닮고 싶은 영화계 형님이 어제 급작스레 심장의 이상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아주 건강히 지내셨던 분이다. 무수한 좋은 영화를 만드셨던 이춘연 선배님, 형님! 제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저를 늘 아껴주시고 웃겨 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형님!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어깨 두드려 주시고 진심으로 제게 사랑을 아낌없이 듬뿍 주신 형님! 영화계 모든 선후배들이 다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우리들의 큰형”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그는 “70세밖에 안 된 이 형님의 소식을 듣곤 너무 충격을 받았다. 며칠 뒤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가시는 길에 감사의 말씀을 긴다. 이런 글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랄 뿐이다. 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고인이 제작한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2012)에 출연한 김옥빈은 SNS에 “늘 유쾌하고 한없이 따뜻하셨던 아버지 이춘연 대표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국화꽃 사진을 올렸다.

깊은 슬픔에 빠진 영화인들은 뜻을 모아 고인의 장례식을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 고문은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이다.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재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가 이름을 올렸다.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됐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이다. 조문은 12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나,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직접적인 조문은 자제를 부탁했다.

skyb184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