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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뉴욕증시 흔들…미 연준 관계자 “인플레 지속되지 않을 것”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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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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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날 미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만426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인데, 지난 2월 26일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투자자들은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4월 CPI가 전년 대비 3.6% 오르고,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전달의 2.6%와 1.6% 상승을 모두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이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일제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고용이 계속 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고 회복이 탄력을 받게 됨에 따라 우리 지침인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결과를 달성하는 데 인내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경제가 탄탄한 회복 경로를 걷고 있지만, 연준의 양대 목표 도달과 관련해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혹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아직은 통화정책 지원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은 목표에 미달했던 오랜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2% 목표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역대 최대를 경신하는 등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최근 월가 기업 실적 컨퍼런스에서 임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은 10년 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많은 기업들이 더 높아지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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