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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공격확장 적중 '현대'·명품 효과 '신세계'·살짝 아쉬운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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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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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기대감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업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대표 백화점 3사는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모두 이뤄냈지만 업체별로 온도 차가 나타난다. 신규 점포 개점 효과를 톡톡히 본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가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보여준 반면 맏형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다.

12일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는 1조6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백화점 부문)과 신세계백화점(대구, 대전, 광주신세계 합산)이 각각 26.7%, 23.8% 증가했고 롯데백화점 매출은 11.9% 늘었다.

3사 영업이익 합계는 2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나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본격화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신세계다. 명품, 패션 등의 강점이 1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명품 매출은 58% 늘어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고 남성패션 35%, 여성패션 25%, 스포츠 37% 등 패션부문의 본격적인 부활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실적을 뛰어넘으며 코로나19를 딛고 성장을 재개했다. 2019년 1분기 대배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7.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가 폭발적으로 살아나는 시기에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유통업계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소비 회복세를 이끌었다. 앞서 오픈한 대전아울렛, 남양주 스페이스원(아울렛) 등도 지역 랜드마크로 떠오르면서 쏠쏠하게 역할했다. 오픈 초기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이익 개선세는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덩치를 키우는데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이다. 매출규모가 큰 명품이나 패션 성장세가 경쟁사에 비해 약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백화점은 부문별로 생활가전 매출이 43%늘었고 명품 33.8%, 남성스포츠가 22.2% 여성패션 6.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자산양수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도 기대보다 개선 폭은 낮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 1분기 기존점 성장률 18.1%를 기록했지만 경쟁사와 달리 2019년 수준으로의 회복을 보이지는 못했다"며 "예상보다 더딘 회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3사 모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연히 꺾이는 모양세는 없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집콕에 지친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나서다. 특히 패션, 스포츠, 뷰티 등 고마진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기저효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4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20~30%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기저효과가 예상보다 크고 길게 이어지며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2분기에는 패션, 의류 회복으로 이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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