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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이 낳으면 17억 주자"…중국 인구 위기에 베이징대 교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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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7차 인구 센서스 결과가 발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유명 교수의 제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창업자로 잘 알려진 량젠장 베이징대 교수는 지난 11일 웨이보에 올린 동영상에서 출생률을 높여야 한다며 “신생아 1명당 100만위안의 출산 장려금을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제7차 인구 센서스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재 가임기 여성 1인당 1.3명 수준인 출생아 수를 2.1명까지 끌어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 국내총생산(GDP) 100조 위안 중 10%는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며 “매년 신생아 1000만명에 현금이나 세금 감면, 주택 보조금 등의 형태로 100만위안씩을 지급하면 그 비용은 향후 세수 등 경제 기여도를 통해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량 교수의 동영상은 하루만에 62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의 제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77만8724명으로 10년 전 6차 인구 센서스 때 13억3972만4853명 보다 5.3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10년 동안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이 0.53%로 0.57% 였던 10년에 비해 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작년 중국의 신생아 수는 모두 1200만명으로 2019년 1465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 중국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며 새로운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구당 2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산아제한 정책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루제화 베이징대 교수는 “이미 중국의 인구구조가 변화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사회정책이 필요하다”며 “여러 정책등 중에서도 가족계획 정책을 개선하거나 없애는 것이 가장 우선 순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중국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 정책 도입의 시급함을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회복지 제도는 더 많은 아이를 가진 여성과 가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의 인구 증가가 더디더라도 14억 인구는 서구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인구구조의 변화를 알고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충격받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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