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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소문만 무성하던 국산 수송기 개발, 윤곽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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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안하는 국산 수송기 상상도.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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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방위산업계에서 제기되던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2일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항공우주력발전 컨퍼런스에서 국산 수송기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KAI는 “수송기는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항공전자장비는 간소하며 무장은 장착하지 않아 개발 난이도가 낮다”며 “C-130, CN-235 수송기와 해상초계기 등을 감안하면 33대의 수요가 있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대상으로 20여대의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2030년대 이후 특수임무기 수요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인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단계로 국방부·산업부 국책사업 형태로 수송기를 만들고, 2단계는 국방부 주관 특수임무기 개발과 산업부 주관 민수중형기를 만든다. 이후 해외 수출에 나선다는 게 KAI의 전략이다.

개발기간은 7년으로, 중형 여객기는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체적인 형상은 쌍발 제트엔진을 장착한 형태다. 일본의 C-2나 우크라이나의 An-178, 브라질 C-390과 유사하다.

일본 가와사키가 만드는 C-2는 최대 적재량 37.6t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920㎞(마하 0.82)다. 30t 적재시 최대 5700㎞를 날아간다.

우크라이나 안토노프가 만드는 An-178은 최대 적재량이 18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25㎞다. 10t 적재시 1만8000㎞를 비행한다.

브라질 엠브리어가 개발한 C-390은 최대 적재량이 26t으로 14t 적재시 5820㎞를 날아간다. 공군 대형수송기 2차 사업 후보기종으로도 꼽힌다.

KAI는 다음달까지 국산 수송기 개발 관련 자체 선행연구를 마무리하고, 국방부와 산업부에 개발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 차원의 사업타당성 검증을 실시, 연내 국방산업발전협의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산 수송기 개발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해외 수출이 필수인데, 수송기 시장은 미국과 유럽, 브라질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형 이상의 수송기 수요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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