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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전쟁 속 피어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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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영 기자]
더스쿠프

뮤지컬 ‘라 루미에르’는 참혹한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희망을 그려냈다. [사진=벨라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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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시기. 파리시민들은 문화재를 약탈하는 히틀러를 피하기 위해 귀중한 예술품을 보관하는 비밀창고를 만들었다. 그런데 창고에는 예술품만 있는 게 아니다. 프랑스 장군의 손녀이자 레지스탕스인 '소피'가 숨어 있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가족이 모두 체포돼고, 소피 홀로 버티고 있는 것.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소피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조국 해방과 자유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런 창고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독일인 소년 '한스'다. 히틀러 유겐트(나치의 청소년 돌격대) 소속인 그는 마음속 빛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은 소년이다. 강제 징집돼 입단하긴 했지만, 냉혹한 유겐트 생활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한스는 화가의 꿈을 심어준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게 목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한스는 창고에 보관된 그림을 계속 보는 것을 조건으로 소피의 신변을 보장하는 휴정협정을 맺는다. 신분도 처지도 너무나 다른 둘이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협정문의 조항이 늘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뮤지컬 '라 루미에르 La Lumiere'는 전쟁 속 한줄기 빛처럼 피어난 희망을 그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점령한 나라의 문화재와 예술품을 약탈하는 바람에 유럽 각국서 중요 문화재를 숨겼던 역사적 사건이 배경이다.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어두운 시기에 적국의 두 소년 소녀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소피와 한스 역할을 맡은 두명의 배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며, 피아노 한대가 서정적인 선율의 배경음악을 연주하며 관객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어두운 창고 속 새어드는 빛을 담아낸 무대, 따뜻한 피아노 연주, 섬세한 두 배우의 연기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성적이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가진 소피 역은 송영미·홍미금·전해주 배우가 맡았다. 순수하고 해맑은 성격으로 차가운 현실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한스 역에는 유현석·서동진·강은일 배우가 캐스팅됐다.

연출에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인 김지식 작가와 구지영 작곡가가 힘을 합쳤다. 음악감독으론 뮤지컬 '날아라 박씨' '경종' 등을 맡았던 정준이, 안무에는 신진 감독 김경용이 합류했다. 라 루미에르는 6월 8일부터 20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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