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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결함…시장 우려 현실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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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앞세워 무분별하게 유통

하자발생 소비자 피해 차단책

국내에 수입, 유통되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 일부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KS 인증(Ⅱ-A)이 취소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공고를 내고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단열재 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됐던 ‘KS M ISO 4898(경질 발포 플라스틱 건축물 단열재 재품군 품질 표준)’ 의 Ⅰ-A, Ⅱ-A 인증 중 Ⅱ-A를 취소했다. (국표원은 인증 취소 이유를 ‘치명 결함’이라고 명시했다. 그간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품질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입증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표원이 단열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단열성능을 평가하는 열전도율 테스트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돼 인증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하는 페놀폼 단열재는 국내에 수입되는 전체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2014년 62t에 불과했던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2018년 865t으로 14배 가까이 늘었고 2020년에는 2734t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 잇따른 대형 화재 사건 이후 건축법이 강화되며 화재에 강한 고성능 단열재 시장이 급성장했다.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수입량도 꾸준히 늘었다.

단열재의 단열 성능이 떨어지면 건물의 에너지효율이 낮아져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더욱이 단열재는 벽지, 석고보드 안쪽에 시공되기 때문에 시공이 완료된 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재시공도 어렵다. 모두 소비자의 피해로 전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국산보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을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품질 확인 및 제대로 된 제품 사용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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