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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윤여정이 거머쥔 오스카상…이 나라는 특별혜택까지 준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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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스카상과 그래미상 수상자는 영국 비자 취득 시 '패스트 트랙'이 적용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은 정부가 저명한 예술상을 받은 외국인에게 비자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1월 단행된 브렉시트(Brexit) 이후 올해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주민도 취업비자가 있어야만 영국에서 일할 수 있게 됐는데요.

새 이민 제도는 점수제 기반으로, 거주 및 노동을 원하는 사람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숙련된 일자리 비자'를 얻게 됩니다.

직업 관련 기술 수준, 영어 구사 능력, 임금 기준(2만5천600파운드·약 3천800만 원) 등에 의해 산정되는 만큼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죠.

이와 별도로 더 쉽고 빠르게 사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재능 비자', '혁신가 비자', '스타트업 비자' 등 다양한 특별비자도 마련돼 있는데요.

올 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여권보다 사람을 우선시하겠다"며 앞으로의 이민정책은 이민자 국적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글로벌 재능 비자'는 문화예술, 디지털 기술 등 부문을 선도하거나 잠재력을 지닌 만 18세 이상 성인이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 중 이 비자로 영국에 이민 가고자 하는 사람은 영국 방송영화제작자연합 등 관련 기관의 보증을 받아야 했죠.

그런데 지난 5일 비자 발급 패스트 트랙 대상자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연예인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은 물론 영국 아카데미상의 일부 수상자가 포함된 건데요.

다만 조연상 트로피는 대상이 아니어서 올해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 씨는 해당하지 않지만 지난해 오스카 감독상, 각본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은 수혜자가 될 수 있죠.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남녀주연상과 각각 미국·영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의 공로상, '브릿 어워즈'(Brit Awards)의 인터내셔널 남녀 가수상을 받아도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바뀐 이민 제도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신의 이력에 정점을 찍은 인물들인 만큼 사회에 기여할 바가 많다는 거죠.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일각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부자·유명인은 뭘 하든 쉽게 올 수 있는 반면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하는 이에겐 기회가 없다" "가수·배우 소득은 비자 기준보다 높지만, 대부분 노동자는 그만큼 벌지 못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죠.

자기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외국인에게 이민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는 곳은 비단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과학과 예술, 비즈니스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석·박사 학위자는 고용주 보증 없이도 취업 이민 1·2순위 비자를 주고 있는데요.

중국 역시 2008년 '천인계획', 2012년 '만인계획' 등 프로젝트에 착수, 외국인 연구자를 적극 영입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지난 3월 해외 지식재산권 보유자에게 비자 가점을 부여하고 연구·개발 인재의 비자 요건을 완화하는 등 신산업 분야 우수 인력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상은 물론 각각 수학계와 IT계 노벨상으로 비유되는 '필즈메달', '튜링 어워드' 수상자 등이 명단에 들어간 점으로 미뤄 영국 역시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이민정책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요.

가장 빛나는 업적을 이뤄 세계 최고 위치에 오른 사람에게 이민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영국 정부.

국익을 위한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에게 특전을 준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연합뉴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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