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실리콘 사업에 날개 단 'KCC', 모멘티브 시너지 효과 본격화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종합건축자재 기업 KCC가 실리콘 사업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국 자회사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이하 모멘티브)와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를 이뤄낼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리콘과 함께 주력사업인 건자재 및 도료 등까지도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11 shj1004@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분기 영업익 275.68% 급증... "실리콘 업황 회복 효과"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73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5.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624억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8.44%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04억31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모멘티브를 비롯한 실리콘 업황 회복과 점진적인 정상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2019년 모멘티브 인수 당시까지만 해도 당기순익 221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수익악화를 겪어왔지만 4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익은 흑자전환 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6.7% 증가한 5조8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멘티브의 모회사인 MOM홀딩컴퍼니가 지난해부터 종속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매출 증가는 2조4397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코로나 기저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실리콘 업계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10~20% 인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KCC관계자는 "실리콘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CC와 모멘티브가 가진 상호 보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KCC] 2021.05.11 shj1004@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멘티브 투자 '계속', "실리콘 사업 통합 효과 기대"

모멘티브 지난해 1월 KCC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다. 미국 다우(Dow), 독일 바커(Wacker)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힌다.

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전자·자동차·화장품·헬스케어·통신·건설·농업 등 전방위 산업 분야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KCC는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12월 실리콘 산업 관련 지분과 사업부문을 모두 모멘티브에게 매각하면서 모멘티브 중심의 실리콘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매각 대상 회사는 KCC실리콘과 KCC바실돈(KCC 영국 실리콘 자회사), KCG(KCC 중국 광저우 법인) 내 실리콘 사업부다.

또 모멘티브 인수 당시 KCC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양사가 가진 역량을 한 데 모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킨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계열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는 모멘티브에 3836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강화하기도 했다. 'MoM 제1호 사모펀드 합자회사(이하 MoM 사모펀드)'의 주식 3513억주(3.11%)를 3836억원에 매수하기로 의결한 것이다.

MoM 사모펀드는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MOM홀딩컴퍼니의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 중 하나다. MOM홀딩컴퍼니는 KCC로부터 4000억원을 유상증자 받아 이를 다시 손자회사인 모멘티브INC에 전달했고, 모멘티브INC는 해당 자금을 모멘티브에 대여해 KCC실리콘 사업 부문 인수가 성사됐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KCC는 모멘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향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실리콘 시장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KCC 시장점유율 현재 25% 내외로 추정된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KCC 대죽2공장 [사진=KCC] 2021.05.11 shj1004@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분기 실적 기대감도 '高高'... 건자재 및 도료 등 수익성 개선 전망

오는 2분기부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리콘 사업 수익성 외에도 주력인 건자재 및 도료 등 전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KCC는 건자재·도료·실리콘 제조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KCC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주요 본업인 건자재(13%), 도료(18%), 인수 효과로 인해 비중이 확대 된 실리콘(58%) 부문으로 크게 구성된다.

실제 주요 부문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건축자재(PVR·석고보드 등) 60%, 도료 38%, 창호 34% 등이다. 특히 실리콘 부문은 글로벌 시장 17%의 점유율을 기록 중에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건자재 및 도료 등 전사업부문의 전방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CC글라스와의 분할 이후 건자재 매출의 대부분은 석고보드 및 내장재로 구성돼 착공물량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판매 호조와 더불어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공급 반등과 함께 건자재 업황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강화되는 건축 규제 등의 영향으로 무기소재 매출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전망된다"고 했다.

shj1004@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