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한화종합화학, 이달 상장 예비심사 신청... 공모주 열풍 이어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화종합화학이 이달 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지정감사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1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을 추진해왔다.

한화종합화학은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심사를 단축해주는 ‘패스스트랙’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최근 3년 실적 등의 기준이 우량기업에 해당하면 상장 예비심사를 45영업일(가이드라인)에서 ’20영업일 이내'로 단축해 진행한다.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7000억원 이상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법인세차감전이익 300억원 이상 ▲최근 3개년 법인세차감전이익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화종합화학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한화종합화학 대산 공장 전경



한화종합화학은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회사다. 주력 제품은 고순도테레프탈산(PTA)으로 국내 점유율 1위다. PTA는 합성 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다. 한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친환경 사업 드라이브, 2차전지 시장 성장 기대감 등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을 비롯한 한화그룹 3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 현금 자산이 증가하면 그만큼 에이치솔루션의 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재계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한화 지분을 매입해 3형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화종합화학 IPO는 과거 삼성그룹과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전신은 1974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이다. 2015년 삼성그룹은 방산·화학 부문을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이때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2%를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009830))에 1조309억원에 매각했다. 삼성은 한화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남겨뒀다. 대신 한화종합화학을 2021년 4월말(1년 연장 가능)까지 상장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당시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는 것이다.

IB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몸값을 3조~4조원으로 보고있다. 2015년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57.62%가 1조309억원에 책정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2237억원에서 지난해 2440억원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자본금은 2015년 말 5547억원에서 지난해 3조3939억원으로 6배 가량 늘었다. 이를 감안할 때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적어도 3조원 이상이 된다는 게 시장의 추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호황이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 시장에서 긍정적인 기업가치 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그래픽=송윤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