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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종합] 한화에어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코로나에 KAI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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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화 출범 이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매출 1조2124억·영업이익 659억·순이익 1001억원

KAI 코로나에 기체부품 납품 직격탄·LIG도 부진 예상

국내 방산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민수 사업 다각화 등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반면, 한국항공우주(KAI)는 코로나19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5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21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순이익은 100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별로 보면 방산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한화디펜스의 국내 방산 매출도 작년보다 상승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모두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 이상을 달성했다.

민수 분야에서 한화테크윈은 폐쇄회로(CC)TV 사업의 미국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한화파워시스템도 적자 폭을 최소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수 부분은 2015년 이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소형가전, 발광다이오드(LED) 등에서 칩마운터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3.5%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상반기는 민수 사업에서 테크윈과 정밀기계를 중심으로 수익성 증대를, 하반기에는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을 예상한다"며 "올해 방산, 민수 모두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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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AI는 올해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85.0%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항기체부품 사업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항공기 생산이 줄었고, 기체부품을 납품하는 KAI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엔 국산 중형헬기 수리온의 국내 납품 정상화에 힘입어 2019년 동기(334억원)대비 약 2배(97.9%) 증가한 6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의 부진은 예고된 수순이다. 앞서 지난달 초 안현호 KAI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민수는 올해 사실상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KAI는 국내 군수 매출이 전체의 약 50%, 민수가 30% 나머지는 군수 수출인데, 코로나19로 출장을 가지 못하니 완제기 수출이 거의 제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LIG넥스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 매출 3853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4% 증가, 영업이익은 28.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연간으로는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 연속 수주잔고가 증가해 사상 최고치"라며 "2018년부터 시작된 호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7%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517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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