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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직장 때보다 80% 적게 일해요"…기획의 여왕, 억대연봉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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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싱글파이어]는 2030 밀레니얼 세대 + 1인가구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일상을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경제·재테크·라이프스타일 채널입니다.



머니투데이



지식창업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취미생활뿐 아니라 건강, 재테크, 업무지식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 콘텐츠를 상품화한 재능공유 플랫폼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직장인 연봉 이상을 벌어들이는 '1인 지식창업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자본으로 시작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본인만의 콘텐츠를 수익화해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누린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2030 예비 파이어족에게 지식 창업은 '놓쳐선 안될 시장'이다. 대기업 직장생활을 통해 배운 '업무 스킬'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발전시켜 퇴사 후 훨씬 적게 일하면서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는 박신영씨(38)를 만나 1인 지식창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박신영 이사의 영상 인터뷰는 유튜브 '싱글파이어' 채널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친근한 소통을 위해 반말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직장 다닐때의 5분의 1만 일하고 억대연봉+시간적 자유 얻어"


Q. 자기소개 부탁해.

A. 안녕, 나는 기획이 막막한 기막힌 사람들의 학교 '기획스쿨'의 박신영이라고 해. 직장 퇴사 후에 온·오프라인으로 직장인들에게 기획서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 지금은 퇴사 이전과 비교해 5분의 1 정도 일하고 수입은 그때보다 훨씬 많은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고 있어. 주말도 명절도 없이 일하던 삶에서 지금은 육아도 하고 강의 없는 날에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살고 있지.

Q. 1인 지식창업가의 수입 파이프라인이 궁금해.

A. 내 수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온·오프라인 '기업교육(80%)'이야. 나머지 15%는 내가 낸 책 시리즈에서 들어오는 인세가 있고 5% 정도는 클래스101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강의를 판매한 수익이야. 퇴사 후 독립해서 자리를 잡은 이후 첫해에 억대연봉을 벌었고 강의는 지금껏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이 유지되고 있어.

Q. 기획서의 '교과서'로 불리는 책을 쓴 베스트셀러 저자잖아.

A. '기획의 정석'을 출간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아서 '제안서의 정석', '한 장 보고서의 정석',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까지 시리즈로 책을 냈는데 총 20만권 이상이 팔려서 '억대' 인세를 벌어들였어. 책 쓰느라 정말 고생했지만 이걸 기반으로 영업이나 마케팅 전혀 없이 꾸준히 강의 문의가 들어와서 인세의 몇 백~몇 천배의 수익을 또 벌어다줬지. 책 덕분에 강의를 시작한 이후 활동을 넓혀갈 수 있었어. 삼성, 현대, LG, SK, 네이버 등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들이 내 강의를 듣고 기획서, 제안서 쓰기를 공부하는 게 나도 솔직히 신기해.

"사람들의 불만·문제를 해결해주는 콘텐츠가 답"


Q. 대학 시절 '공모전의 여왕'이란 별명이 있었다며?

A. 대학을 지방에서 다녔고 스펙도 내세울 게 없었지만 '공모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었어.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상금을 주는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하면 심사위원에 눈에 들까 고민하면서 깊이 파다보니까 제일기획 2년 연속 대상을 받고 LG애드에서도 대상을 받으면서 화제가 좀 됐어. 나중엔 공모전에서만 23관왕을 해서 상금으로 결혼할 때 혼수준비는 할 수 있는 수준이 됐어. 내가 가난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Q.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후는 어땠어?

A. 공모전 수상 경력과 SSAT 합격으로 제일기획에 어렵게 입사했어. 들어가자마자 특정 회사의 광고를 누가 맡느냐를 두고 하는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투입돼서 밤새 기획서를 쓰기 시작했어. 초창기 3년간 무려 9번 팀을 옮겨가면서 기획서를 거의 기계처럼 썼어. 명절에도 회사를 나가고 주말, 평일, 밤, 새벽 없이 일한 적도 부지기수야. 오랫동안 쉬지 못하고 밤샘 근무를 이어가다보니까 어느날 심장이 아프더라고.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 협심증 그래프가 나왔어. 중요한 업무를 맡아서 많은 걸 배웠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겠다 싶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를 했어.

Q. 퇴사하고 회사에서 배운 지식으로 독립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A. 퇴사하고 잠깐 선배 회사에서 일을 배우면서 '기업교육', '지식교육'에 대해 알게 됐어. 그래서 내가 잘하는 기획서 쓰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려고 준비했어. 그런데 의뢰가 안오는거야. 지식창업을 하는 분들이 모두 겪게 될 일인데, 처음엔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기간이 있을 수밖에 없어. 1년6개월 정도를 지인 집에 얹혀 살면서 강의 계획을 짜고 내용을 구성했어. 그리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대학생부터 60대까지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 강의를 테스트하면서 내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집단이 누구인지를 좁혀 나갔어. 그렇게 해서 정리한 내용을 쓴 책이 '기획의 정석'인데 이 책이 잘 되면서 기업들로부터 본격적인 강의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

Q. 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간 노하우는?

A. 초창기 부산 강의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2박 3일간 워크숍 강의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우연히 수업을 들은 분들의 대화를 들었는데 "니 무슨 말인지 알겠나? 내 한 개도 모르겠다" 이러는거야. 또 다른 강의에선 참석자가 "강의 감사합니다. 그러서 이제 뭘 해야 하나요?" 하는거야. 가장 중요한 핵심이 콘텐츠를 만들 때 'Painkiller(진통제·문제를 해결해주는 처방)'가 돼야 한다는 얘길 하잖아. 나는 사람들의 이런 '궁시렁 궁시렁', '불만'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서 강의 내용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어.

"이론 말고 BEFORE-AFTER가 있는 콘텐츠여야"


Q. 지식창업가가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A. 일단은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불만,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본 후에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 회사생활 하면서 디테일한 교육 사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사람들은 더 이상 '이론'을 궁금해하지 않아.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만 해봐도 너무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야. 대신 'BEFORE'와 'AFTER'가 있는 실제 사례를 듣고 싶어해. 지식창업 분야는 무궁무진한데 설사 내가 하고 싶은 영역이 기존에 '없던 시장'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어. 성공하면 경쟁자도 없는 시장을 갖게 돼.

Q. 기존에 없는 시장을 어떻게 발굴해내지?

A. 나같은 경우엔 경험과 테스트를 통해 공학도들이 자기 분야에선 전문가인데 그걸 표현하는 글쓰기엔 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깃을 좁혀서 공략했어. 그랬더니 삼성, 포스코, 현대 등 공학도들이 일하는 파트에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어. 슬픔에 가득한 억울한 집단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비결이야.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은 그걸 작게라도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야해.

Q. 지식창업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A. 지식창업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어. 코로나19 때문에 작년 11월부터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 똑같은 강의인데 이동시간은 줄고 더 디테일한 실습을 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아. 클래스101처럼 한 번 온라인 강의를 올려두면 일하지 않을 때도 수익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수도 있어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 남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 그 부분에서 나만의 해결법을 담은 콘텐츠를 깊이 파다보면 나처럼 자유롭게 일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올거야.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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