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최근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같은 알트코인에 가려져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간판인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건 시장 거품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지난 7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전체 2조6000억달러(약 2911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은 올해 초만 해도 70%였지만 최근 43%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떼지어 몰리면서 알트코인 가치가 워낙 올랐기 때문이라고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도지코인은 올해 상승률이 1만%를 넘을 정도다. 검증된 비트코인보다 검증되지 않은 알트코인이 더 오르는 건 그만큼 시장에 거품이 껴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설립자는 과거를 되짚어볼 때 비트코인 점유율이 40%까지 떨어지면 알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빠르게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가상자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만드는 거품은 2017년 말 갑작스러운 거품 붕괴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물론 암호화폐 거품 경고가 처음은 아니다. 그간 내로라하는 월가 전문가와 논평가들이 끊임없이 가상자산 랠리는 코로나 부양책이 부른 거품이라며 투자를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런 경고가 무색하게 수많은 알트코인이 랠리를 펼쳐온 게 사실이다. 2인자 이더리움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총이 4513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존슨앤드존슨(J&J), 월마트 시총보다 크다.
때문에 일각에선 비트코인에 집중됐던 가상자산의 판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비트코인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Defi(탈중앙화 금융)의 많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구동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보이어져디지털의 스티븐 에를리히 CEO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BI)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활용도, 기능성, 생태계에서 그 잠재력이 (비트코인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자사 사이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모두 보유한 고객들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아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이제 '디지털 금'으로 불릴 만큼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아르고블록체인의 피터 월 CEO는 "우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모두 믿음을 갖고 있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앞으로 몇 년은 비트코인이다"라면서 "비트코인은 훌륭한 가치 저장수단이며 자산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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