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과 관련해 이 회사를 상대로 두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11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 측 변호인은 이날 벨기에 법원에 제기한 소송 심리에서 이 회사 측에 오는 6월 말까지 최소 1억2천만회분의 백신을 배송할 것을 요구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리는 법원이 1분기에 이미 배송된 3천만회분에 더해 9천만회분을 추가로 배송할 것을 회사 측에 명령해줄 것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 4월 말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첫 소송을 제기하고 영국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즉시 EU로 배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두 번째 소송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벌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이번 소송의 궁극적 목적은 백신이 배송되도록 하기 것이지 아스트라제네카를 처벌하거나 배상을 받기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만약 벌금이 회사 측이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벌금 부과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로이터에 벌금은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법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EU 집행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초부터 백신 공급 지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가 EU에 공급한 백신은 당초 약속한 물량의 4분의 1 정도다.
앞서 이 회사는 EU와 한 계약상으로는 6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3억회분을 배송해야 하지만, 유럽 소재 공장의 생산 차질 등으로 1억회분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도 올해 중순까지 1억회분 배송을 목표로 한다고 재확인했다.
EU 집행위는 이 회사가 공급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합의를 준수하고 있으며, EU 측이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항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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