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위원장은 당원 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기존 선거 룰 대신, 여론조사 100%로 바꾸자는 당 일각의 주장에는 “당헌·당규 개정은 시일이 촉박해 어려운 면이 있다”며 “비대위에서 결정한 뒤 전국위에서 확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선거 출마자가 1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비경선(컷오프)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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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준석 이어 김은혜도 “막판 고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해 "동료 의원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듣고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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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타임테이블이 짜인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는 새 얼굴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초선의 김은혜 의원도 최근 당 인사들의 권유를 받고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은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듣고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앞서 출마를 공식화한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이어 초선·신진 그룹에서만 세 명이 출마한다. 같은 초선인 윤희숙 의원도 당 안팎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보수 정당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다. 과거 보수 정당 지도부는 다선 의원이나 60대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2014년 이후 새누리당 김무성, 이정현 대표 체제를 거쳐 자유한국당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 홍준표 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황교안 대표가 당을 이끌었고, 가장 최근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1년간 이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을 이끌 당 지도부 선거에 ‘뉴 페이스’가 부각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진 인사들의 도전을 놓고 당 내에선 “당이 건강해지고 역동적이 될 것”(김기현 원내대표)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당 밖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7일 김웅 의원을 만나 "세계 붙어라"고 격려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다.
반면 이들의 도전을 “결국은 자기 장사”라고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정치적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대선을 이끌 당 수장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초선 당 대표는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쇄신과 혼란은 한끗 차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양강으로 분류되는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전통 당원들의 지지세가 굳건한 가운데, 스윙보터(swing voter,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 못 한 사람)나 일반여론조사를 나눠 먹기 하는 것만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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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러시 뒤 단일화? 전대 변수 될까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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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들이 전당대회 막판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셀럽 초선’(김웅) ‘여성 대변인’(김은혜) ‘20대 남성 팬덤’(이준석) 등 본인들의 차별점을 부각하며 각자 영역에서 파이를 키운 뒤 단일화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다.
실제 이들은 최근 각종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며 각자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김웅 의원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홍 의원과 설전을 벌였지만, 이 전 위원은 이날 라디오서 “막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젠더 이슈를 두고서는 이 전 위원은 여성주의(페미니즘)를 비판한 반면, 김은혜 의원은 “청년 분노를 부추기고 편 가르기를 하는 식으론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단일화 관측에 대해 이준석 전 위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내고, 탈락 인사는 본인 의사에 따라 최고위원 출마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벌써 단일화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김은혜 의원 등 젊은 인사들이 출마하는 건 당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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