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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탈통신' 전략 통한 KT…'B2B·미디어' 성장 날개 달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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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실적 힘입어 매출6.3조원·영업익 4442억원 달성

5G가입자도 꾸준히 늘어…설비투자비는 28.9%↓

뉴스1

구현모 KT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1.3.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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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T의 '탈통신' 전략이 먹혔다. 미디어·기업간거래(B2B) 부문에 주력한 KT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1일 KT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늘었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4조5745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3%, 21.4% 증가했다.

특히 이번 KT의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 영업이익 3869억원을 웃도는 결과다.

◇탈통신·B2B 집중 전략, B2B 사업 실적으로 돌아와

KT가 '디지코' 변신을 천명하고 B2B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는 실적으로 돌아왔다.

기업회선·기업IT/솔루션·AI/DX 등으로 구성된 KT의 B2B 부문의 1분기 매출은 68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Cloud), AI 플랫폼, 블록체인, 스마트 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돼 '디지코 KT'의 핵심으로 꼽히는 AI/DX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7.5% 증가하며 B2B 성장을 견인했다.

KT 측은 "금융∙게임 등 주요 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며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 부문 역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KT는 1분기 B2B 부문에서 AI컨택센터(AICC), 콜체크인, AI 로봇 등 생활 속 디지털 전환(DX) 서비스 본격화를 발굴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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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뿐 아니라 IPTV·콘텐츠 자회사 등도 1분기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KT가 IPTV와 LTE 태블릿 기능을 동시에 갖춘 ‘올레 tv 탭’을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KT 제공) 2021.5.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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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콘텐츠도 1분기 매출 성장 일조…IPTV 가입자 889만명 달성

B2B뿐 아니라 IPTV·콘텐츠 자회사 등도 1분기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

KT IPTV 가입자는 지난 1분기 13만명의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889만3000명을 달성했으며, 플랫폼 수익 증가를 더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5025억원의 매출을 유지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스튜디오지니와 스토리위즈 등이 포함된 KT의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1996억원이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현재 KT는 난 1월 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는 등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도 인수한 바 있다.

◇5G 가입자 순조롭게 증가…무선통신 매출 2.2% 증가

무선통신(MNO)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조7707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덕이다.

K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T의 5G 가입자는 440만2000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78만5000명 순증했다. 이는 KT의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30.7% 수준의 비중이다.

KT의 전체 무선 ARPU에는 사물인터넷(IoT)가 포함돼 1분기 ARPU는 3만200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그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5G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는만큼 핸드셋(3G·LTE·5G) 가입자의 ARPU는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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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서울 구로국사에서 CUPS 기술이 적용된 5G 기업전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KT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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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설비투자비, 전년 동기 대비 28.9%↓…KT "서비스 유지 비용은 안줄어"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받았던 KT의 설비투자비(CAPEX)는 올해도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8.9%에 해당하는 1175억원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KT의 CAPEX는 총 2894억원 집행됐다. CAPEX는 Δ가입자망(1497억원) Δ기간망(342억원) Δ기업통신(611억원) Δ기타(444억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분기 KT는 4069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당시 CAPEX 구성은 Δ가입자망(2257억원) Δ기간망(551억원) Δ기업통신(774억원) Δ기타(487억원)으로, 특히 올해 1분기 가입자망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T 측은 가입자망에서 IPTV 등 유·무선 서비스를 유지하는 비용은 줄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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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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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제휴한 K뱅크도 수신 2.5배 늘어…김영진 CFO "디지코 전환 성공적"

KT는 최근 B2B·미디어뿐 아니라 금융사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업비트와 제휴한 K뱅크는 올해 들어 다시 뜨거워진 암호화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4월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수신금액 5조원에서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K뱅크 가입자 역시 537만명을 기록했다. KT는 연내 추가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는 지난 4월에는 자산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뱅크샐러드'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는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그룹 전체적으로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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