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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1Q, 기대 반 아쉬움 반"… 롯데쇼핑, 수익성 높이고 온라인 대반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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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고강도 구조조정 통해 수익성 개선…마트·슈퍼 반등 급선무

뉴스1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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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롯데쇼핑이 백화점 사업 반등에 성공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온 점포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마트는 물론 슈퍼마켓이 다소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롯데의 반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보복소비' 심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고 고강도 구조조정과 디지털 전환 성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백화점 '반전 성공'…마트·슈퍼는 '역 기저효과'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8% 줄어든 3조8800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적자폭을 줄였다.

특히 백화점 사업의 고성장이 눈길을 끈다.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1.3% 증가했다. 매출은 11.5% 증가한 67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등 전자제품전문점 또한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집콕' 장기화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모바일 신제품과 pc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이외 주력 사업은 다소 저조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에 다소 못 미치는 이른바 '역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미 제기된 우려들이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의 체질개선이 완성되지 않은 '과도기'에 있는 만큼, 뚜렷한 성과를 내기엔 이른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사업부문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롯데로선 가장 고무적이다.

실제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거나 증가율이 둔화된 것과 비해 영업이익률은 크게 높아졌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4% 감소한 10억원, 매출은 10% 줄어든 1조4760억원이다. 이는 올해초 '롭스'와의 사업부 통합에 따른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롭스의 실적과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올해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억원 줄어든 95억원으로 추정된다.

슈퍼 부문의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매출은 21.0% 줄어든 3880억원이다.

홈쇼핑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340억원, 매출은 4.3% 줄어든 2580억원이다.

롯데시네마 등 컬처웍스 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억원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400억원으로 6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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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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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확장 가속화…'이베이' 인수전 분수령 될듯


롯데쇼핑은 지난해 1분기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의 부진한 매장을 200개 이상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경우 2020년 1분기 기준 515개였던 롯데슈퍼 매장은 올해 1분기 기준 432개로 83곳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수익창출이 기대되는 곳에는 신규 출점 등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마트와 슈퍼 또한 기존 점포 리뉴얼 및 공간 재설계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동탄점, 의왕 프리미엄아울렛을 열고 할인점은 스마트스토어 추가 개점하는 등 전략적 운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반전 마련을 위한 또다른 카드는 온라인 채널 확장 등 '디지털 전환' 가속화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각 사업부문은 프로모션 확대 등을 내세워 온라인몰 수익을 늘렸다. 대표적으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의 경우 지난해 대비 21.2%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남겼던 TV사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08억원 줄어든 1895억원으로 고전했지만, 반대로 e커머스 매출은 11.9% 증가한 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각 부문에서 온라인 사업과 콘텐츠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할인점의 경우 국내에 스마트스토어 12개, 세미다크스토어 29개를 새로 구축하고, 온라인 배송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컬처웍스 또한 글로벌 OTT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오프라인 영화관 운영을 효율화하고 드라마 사업 중심 콘텐츠 제작과 공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롯데로서는 가장 큰 고민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매출 저조 및 적자폭 확대에 대해 "비즈니스 모델을 종합몰에서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함에 따라 수수료 매출이 감소했다"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위한 판관비의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용 투입과 노력에 비해 롯데온의 성장은 더디다.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공룡'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6월 결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결과가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12%대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 3위를 기록했다. 롯데온(4%)과 쓱닷컴(3%)이 뒤를 이었다.

롯데가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G마켓, 옥션 등 이베이의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기만 하더라도 산술적으로 점유율 15%대에 이르게 된다. 네이버, 쿠팡과 비등해지거나 앞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전통적 유통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 확장에 가장 절실한만큼 인수전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온과 SSG닷컴의 움직임이 주목할 만하다"며 "그동안 늦었던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올인하고 있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적인 횡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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