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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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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KT, 로봇플랫폼 3분기 서비스…배달·돌봄·물류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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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왼쪽)과 배순민 AI2XL연구소 소장이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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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25년 서비스 로봇 시대를 대비한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중국 로봇 제조 업체들 진출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국내 로봇 제조 업체들과 협업해 이들을 위한 '로봇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AI 호텔 로봇'과 '서빙 로봇'을 서비스 중인 KT는 5~6월에 노인들을 위한 '반려 로봇'을 출시하고 3분기에 'KT 로봇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은 매경과 인터뷰에서 "현재 산업용 위주인 로봇시장은 2025년부터는 서비스 로봇이 주도할 것"이라며 "'KT는 생활, 취미, 배송, 경비, 산업 등 다양한 분야 로봇 제조사들과 로봇에 인공지능(AI), 5세대(5G) 등 혁신 기술과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를 결합한 로봇 플랫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과 기업, 일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배달, 돌봄 및 음식기술, 물류 3개 도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방역, 소독, 바리스타 등 틈새시장도 공략한다. 이 단장은 "플랫폼은 2분기 중 초안을 마련해 3분기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며 "아직 로봇 시장은 공급자 중심인데, 수요자 중심으로 한 번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한 현대로보틱스와 2년째 로봇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 LG전자, 상화 등 국내 로봇 제조 생태계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올해도 2~3곳의 제조사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로봇 제조 업체는 아직 다 합쳐도 10곳이 안 되고, 중국 제조 업체, 유럽·미국 업체들도 많은데 시장이 커지면 해외 업체까지 플랫폼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각 로봇 제조 기업들의 구동 데이터, 지도 데이터 등을 통합하고, 미리 기기 이상을 감지하는 '예지보전'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별다른 의식 없이 제품을 이용하지만 그 뒤에서 이뤄지는 로봇 기업 간 데이터, 모듈 등의 통합, 학습과정 지원 등을 하는 플랫폼인 셈이다.

배순민 AI2XL연구소 소장은 "하드웨어 기반 로봇 회사들은 플랫폼 기업이 등장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하드웨어 기업과 연동해 시장에 파급력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있다"며 "기기 쪽 개발에 집중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중간 소프트웨어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데 그 역할을 KT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이어 "로봇뿐만 아니라 모든 하드웨어는 연동하면 시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비용은 선형으로 증가하지만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프로토콜 표준화 등에 대한 로봇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소비자가 서비스 로봇을 부담 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중국 로봇 업체의 공세로 서비스 로봇 가격은 1년이 아닌 한 달 기준으로 계속 인하되고 있다"며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내부 요인과 맞물려 급속도로 가격 부분이 정리될 것 같고 로봇 가격이 내려가면 시장 확대도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자체, 보건복지부 등에서 99%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 돌봄' 서비스 시장과 물류 로봇 시장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 단장은 "2분기 중 플랫폼 초안이 마련되고 3분기에 공식적으로 플랫폼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호텔·서빙 로봇 외에 5~6월에 노인들을 위한 반려로봇 서비스를 출시하고, 플랫폼은 계속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로봇은 영상통화, 영상콘텐츠 연결, 응급상황 119 출동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그는 이어 "아마존의 물류 로봇 '키바'가 등장한 지 10년이 돼 가는데 한국에는 아직 비슷한 로봇 서비스가 없다"며 "쿠팡, 마켓컬리 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한국에서 '키바'같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중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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