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네팔 총리, 내각 신임 투표에서 대패...정권 교체 초읽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1990년 이후 평균적으로 1년마다 총리가 바뀌고 있는 네팔에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총리가 내각 신임 투표에서 대패해 사임할 위기에 몰렸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가뜩이나 혼란한 네팔 정부는 내년 총선 이전에 다시금 총리 교체를 고민하게 됐다.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리는 10일 하원에서 열린 내각 신임 투표에서 232명의 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과반(136표)에 훨씬 못 미치는 93표를 얻었다. 아그니 프라사드 사프코타 하원의장은 투표 결과 찬성 93표, 반대 124표로 올리가 불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의회 정원은 275석이지만 실제 활동하는 의원은 271명이며 투표에 참여했던 의원 중 15명이 기권했다.

앞서 올리는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가 이끌었던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과 연합했다. 올리는 2017년 12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 2월 취임했다. 당시 올리와 다할은 5년의 총리 임기를 절반씩 나누기로 했지만 2019년 11월 재협의를 통해 올리가 총리직을 끝까지 맡고 다할이 통합 여당의 당권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나 다할은 올리가 총리직과 당권을 모두 가져가려 하자 갈등 끝에 올리와 갈라섰다. 불신임 상황에 몰린 올리는 지난해 12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추진했다. 이후 지난 2월 네팔 대법원은 올리가 주도한 의회 해산 결정을 무효로 하고 13일 이내로 하원을 소집하라고 명령했다.

네팔 총선은 원래대로라면 2022년 11월에 열려야 하지만 올리가 이번 신임 투표 결과를 인정해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네팔에서 명목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하는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은 총리가 사임하면 의회에 새 내각 구성을 요구할 수 있다.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원내 다수당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고 현재 다수당(121석)은 올리가 이끄는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이다. 다만 CPN-UML에서 32석을 보유한 마다브 네팔 파벌이 올리와 갈등으로 이번 신임 투표에 불참한 만큼 올리의 재선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