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5 (수)

“금액은 적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 돕고 싶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태순 할머니, 폐지 팔아 기부

4차례 걸쳐 동전으로 160만원

“도움 주고받고, 그렇게 사는것”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액이 적어 부끄럽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와주세요.”

지난 7일 경북 영주시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폐지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끌고 한 할머니가 들어섰다. 할머니는 복지센터 직원에게 묵직한 검은 비닐봉지를 건넸다. 비닐봉지에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의 주인공은 박태순(81·사진) 할머니였다. 박 할머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손자 2명을 홀로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박 할머니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기부한 이유를 묻자 “서로 도움 주고받고 그렇게 사는 거다”며 “매일 폐지를 팔고 받은 동전에 뭐라도 묻어 있으면 더러워서 돈을 받지 않을까 봐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가며 모았다”고 말했다. 100원짜리 동전 5000개는 반짝반짝 윤이 났다.

세계일보

박태순 할머니가 기부한 동전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다. 영주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할머니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50만원을 시작으로 12월 30만원, 올해 2월 30만원을 기부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에 기부한 돈은 박 할머니가 3개월 동안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이다. 박 할머니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160여만원에 이른다.

영주=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