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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튀기는 치킨'으로 7조원 시장 도전나선 3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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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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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36·사진)가 증권사를 거쳐 벤처캐피털(VC) 투자심사역으로 일했던 경력으로 '치킨 로봇'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 로보아르테는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는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운영 중인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19년 12월 논현동에 롸버트치킨 첫 지점을 열었고, 1년 만인 지난해 12월에는 개포동 2호점까지 냈다.

잘나가던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어쩌다 '치킨집 사장님'이 됐을까. 강 대표는 "술 마시면서 치킨을 로봇이 튀기고 배달은 드론이 하면 재미있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9월 다니던 VC를 퇴사하고 치킨 로봇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파트너부터 찾기 위해 심사역 시절 인맥을 통해 배달의민족 출신 로봇 개발자를 만났지만 거절당했다. 그 대신 중국 선전에 가면 뭐든 만들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중국으로 향했다.

아이디어보다 실행에 방점을 둔 행보였다. 이후 약 1억원을 들여 국내에서 로봇팔 2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마케팅도 발로 뛰면서 했다. 롸버트치킨만의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명 프랜차이즈 인기 메뉴를 개발한 전문가는 물론이고 '백주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까지 찾아갔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시그니처 메뉴인 '후추를 후추후추'를 개발했고, 지난 3월에는 기관투자자까지 유치했다. 위벤처스와 네이버D2 스타트업 팩토리SF가 1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그는 "2018년 처음 시장조사를 했을 때 규모가 5조원이 넘었다. 그때도 크다고 느껴 '1%만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배달이 확 늘어서 시장이 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시장이 커지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 대기업이 진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기업과 중소상공인 모두가 영업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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