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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급증하는 증시 대기자금…MMF 170兆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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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잔액 174조1225억 기록

법인 자금 유입 86% 차지

금리상승 전 회사채 발행 봇물 등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시중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풀리면서 증시 주변 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MMF의 설정 잔액은 174조1225억원으로 전달 대비 17조9786억원이 늘어났다. MMF가 1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6일 기록한 168조1499억원이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의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 정류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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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것은 법인 중심으로 MMF에 자금 유입 강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법인의 MMF 설정액은 150조631억원(비중 86%)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고 개인은 24조5659억원(14%)으로 집계됐다. 법인의 경우 한 달 전(139조원)과 1년 전(122조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8%, 22% 늘었다.


시중 유동성은 이전보다 더 늘었지만, 돈이 갈만한 곳이 없어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선조달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시중 유동성이 더 커졌다"며 "은행 보험사 등 자금 운용 규모가 큰 곳 위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회사채 순 발행량은 7조2087억원으로 예년(3조~4조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을 늘리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법인 중심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커지면서 운용사 중 전달 대비 운용자금이 1조원가량 늘어난 곳도 많았다. 자금 유입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자산운용으로 한달만에 2조3353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2조86억원), 신한자산운용(1조8507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1조5355억원), IBK자산운용(1조2542억원), 플러스자산운용(9105억원) 순이었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급격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초단기 자금을 받지 않는 곳도 나오고 있다. 초단기 자금이 펀드에서 이탈할 때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아직 MMF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자산(만기 짧은 기업어음 등)이 계속 나오고 있어 당장 펀드 문을 닫는 것을 고려하고 있진 않지만, 선제적으로 판매사에 남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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